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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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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의 ICTㆍ융합 분야의 우수 연구자를 선별하여 소개합니다.
연구자의 연구 경험담 및 관련 분야 동향까지 연구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인터뷰하여 정리하였습니다.

  • 최준일
  •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 junil@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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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에 부교수로 재직 중인 최준일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학위 과정을 거쳐 삼성종합기술원/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미국 Purdue University에서 2015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2016년부터 3년간 POSTECH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2019년 8월 KAIST에 오게 되었습니다. 



▶ 주요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통 중간에 연구 분야가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운이 좋게도 석사과정 때부터 지금까지 차세대 무선통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석사과정 때는 4G 연구를, 삼성종합기술원에서는 3GPP LTE/LTE-Advanced 표준화 업무를 수행했고, 박사과정 동안에는 5G 통신의 핵심 기술인 거대다중안테나 시스템을 주로 연구했습니다. 박사 후 연구원 기간에는 밀리미터파를 사용하는 차량 간 통신 시스템 연구를 수행했고, POSTECH/KAIST에 재직하는 동안에는 에너지 효율적인 통신, 지능형 반사판을 사용하는 통신, 인체통신 등 미래 지향적인 통신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IEEE Vehicular Technology Society에서 수여하는 닐 셰퍼드 상(Neal Shepherd Memorial Award을 수상하셨습니다. 닐 셰퍼드 상은 이동체·이동통신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IEEE Transactions on Vehicular Technology 』에 실린 지난 5년간의 통신 채널 관련 논문 중 가장 우수한 논문*에 주어지는 최우수 논문상입니다. 해당 연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5G 및 그 이후 무선통신에서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밀리미터파를 사용하는 통신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차량 간 통신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차량 간 통신 표준은 매우 낮은 데이터 전송 속도밖에 지원하지 못하는데, 이는 차량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해 협력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됩니다. 차량 간 통신에 밀리미터파를 사용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지만, 채널이 급격하게 변하는 특성을 갖는 밀리미터파를 차량 간 통신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저는 이번에 닐 셰퍼드 상을 수상한 연구에서 두 대의 차량이 밀리미터파의 좁은 빔폭을 서로에 맞게 정렬하면 통신 채널의 급격한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밀리미터파를 사용한 차량 간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보인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동안 연구활동을 해오시면서 특별히 느끼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무선통신 기술이 이미 충분히 발전해서 더 이상 연구할 것이 별로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제가 2011년에 미국으로 박사과정 유학을 나갈 때 주변에서 전공분야를 바꿔보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 하지만 저는 무선통신 분야가 재미있었기에 계속 이 분야에 집중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5G가 큰 화두가 되고 새로운 무선통신 기법들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무선통신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이에 힘입어 저도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본인이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을 더 즐겁고 보람 있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번 수상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과 2019년에 각각 IEEE Signal Processing Society**와 IEEE Communications Society***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여, 통신 분야에서 한국인이 만 40세 이전에 IEEE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3번 이상 받은 경우는 교수님이 최초입니다. 이와 같이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계시는데요. 앞으로의 연구 방향이나 시도하고 싶은 연구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무선통신 연구는 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최근에는 제4차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데이터 전송속도 이외에 매우 다양한 성능 지표를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계학습, 메타물질 등 기존 통신시스템과 상관없던 분야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최근에는 기계학습을 사용한 통신이나 메타물질을 사용한 지능형 반사판 통신 등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IEEE 최고 권위 논문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는데, 즐겁게 연구하다 보면 또 운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교수님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 또는 귀감으로 삼으시는 연구자가 있다면?


   저는 제 박사 지도 교수님이신 Purdue University David J. Love 교수님께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세 살 밖에 많지 않으신 데도 제가 유학을 갔던 10년 전에 이미 무선통신의 대가로 인정받으실 정도로 훌륭한 연구를 하셨고, 성격 또한 매우 친근해서 저와는 친구같이 지냈습니다. 이 분 덕분에 저는 박사과정을 매우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도 제 지도 학생들이 즐겁게 학위과정 생활을 할 수 있는 연구실을 만들고 싶습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자신의 논문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무래도 2015년 처음 IEEE 논문상을 받았던 2014년 IEEE Journal of Selected Topics in Signal Processing에 출판했던 논문**이 생각납니다. 당시 한국에서 job talk을 하게 되어서 잠시 귀국을 했는데, 비행기 착륙 직후에 핸드폰을 켰더니 수상 소식이 와있어서 매우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자세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꼭 무선통신 분야가 아니더라도,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앞으로 10년 후에 어떤 기술이 유망할지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시대에 시류를 쫓아서 무턱대고 현재 인기있는 분야로 학위과정을 시작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전공을 학부 때 충분히 고민해서 선택하길 바랍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무선통신 분야는 워낙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서 조금만 여유를 부려도 금방 도태될 수 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열심히 연구하신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는 통신 강국이 되었지만, 무한경쟁 시대에 이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비록 통신을 좋아하는 한 명의 연구자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가 계속 통신 강국으로 남아 있는 데 제 연구가 조금이라도 기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