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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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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의 ICTㆍ융합 분야의 우수 연구자를 선별하여 소개합니다.
연구자의 연구 경험담 및 관련 분야 동향까지 연구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인터뷰하여 정리하였습니다.

  • 하세훈
  •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 sehoonha@gatech.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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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조지아텍 School of Interactive Computing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하세훈이라고 합니다.

주로 Robotics, AI 그리고 Computer Graphics를 연구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피닉스 시뮬레이션을 통한 애니메이션 생성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 임용된, 아직은 신임 교수입니다. 



▶ 주요 연구 분야 소개 및 동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에는 Deep Reinforcement Learning 즉, 딥러닝과 강화학습에 관련된 연구를 중점으로 강화학습을 통해 실제 로봇이 더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그리고 견고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뮬레이션에 적용했던 것과 학습했던 것을 실제 로봇에 적용했을 때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실제 로봇에 강화학습을 적용하여 어떻게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시뮬레이션 상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했을 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상황에서 빨리 학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로봇이 움직이는 것과 실제로 동물들이 움직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로부터 영감을 얻어와 어떻게 하면 실제 로봇들이 더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 교수님께서 특별히 로봇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로봇은 다 좋아하실 거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테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저는 박사과정을 시뮬레이션 쪽으로 시작했습니다. 교수님과 함께 물리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생성하는 쪽으로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것을 실제 로봇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교수님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마인드스톰(Mindstorms)’이라는 실제 프로그래밍도 할 수 있는 레고를 사서 가지고 놀다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후 지도교수님과 함께 조금 더 좋은 로봇을 이용해 실험해보는 방식으로 나아가다 보니 로보틱스 쪽의 연구를 더 하게 되었습니다. 



▶ 조지아텍 조교수로 임용되시기 전, 구글과 디즈니 리서치에서 연구활동을 하셨습니다. 두 곳의 성격이 조금은 다를 듯합니다. 참여하신 주요 연구활동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디즈니에 있을 때, “디즈니가 로봇을 해?”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반대입니다. 디즈니만큼 로봇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없습니다. 장난감들이 다 로봇이고, 테마파크에 있는 어트랙션들이 모두 로봇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즈니는 좀더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궁극적으로 디즈니는 로봇 자체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연구부서에 있었기에 조금 더 이론적인 연구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로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였습니다. 학습보다는 최적화, 다시 말해 실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지 그 여부를 초점으로 진행한 연구가 많았습니다. 또한 디즈니에서의 좋은 점은 아이디어를 내면 그것을 구현시켜줄 수 있는 팀원분들이 계셨기에, 이분들과 함께 실제 로봇을 만들기도 하는 연구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구글은 학습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글은 AI를 잘하는 것으로 전 세계에서 Top인 회사입니다. 특히 제가 있던 부서에서는 강화학습을 정말 잘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런 분들의 수도 많았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강화학습을 통해 향상시킨 형성능을 실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욱 안전하고 빠른 시간 내에 학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 해외에서 연구활동을 하시면서 특별히 느끼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특별히 애로사항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어로 연구하는 것이 아니기에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있었던 곳들(조지아텍, 구글, 디즈니)이 모두 좋은 곳들이어서 환경에서의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 대신에 아쉽게 느껴진 점은 저희 분야에서 연구하시는 한국인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학회에서 한국분들을 만나 뵈면 훨씬 반갑고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고 또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습니다.


   보람이라면 아무래도 제가 한 연구에 대해서 누군가가 재밌다고 말해줄 때, 연구자로서 그런 게 제일 보람인 것 같습니다. 정말로 제가 이름만 들었던 혹은 공부하면서 많이 뵌 분들이 저에게 와서 ‘이번 연구 재밌게 봤다.’라고 말해주실 때 보람되고, 학생분들 특히 한국 학생분들께서 ‘이 논문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라고 연락할 때면 ‘누가 내 연구를 봐주고 있구나.’,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전 세계적으로 AI 시대가 열리면서 로봇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AI 로봇 분야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교수님의 소견을 말씀해 주세요.


   사실 우리나라에도 학교나 혹은 회사에 있는 연구원분들을 보면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많고, 좋은 논문도 많이 쓰고 계십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다른 나라분들에 비해 한국인 연구자분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 많이 계셔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관련 연구를 진행하시는 연구자들의 수가 조금 적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제 세대나 저보다 조금 윗분들 그리고 저보다 조금 어리신 분들 중에서 잘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기에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저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교수님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 또는 귀감으로 삼으시는 연구자가 있다면?


   연구적으로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의 박사 지도교수님이신 카렌 리우(Karen Liu) 교수님이 생각났습니다. 교수님은 조지아텍에 계시다가 지금은 스탠퍼드로 옮기셨지만 제가 대략 세 번째 학생일 정도로 젊은 분이십니다. 교수님은 연구뿐만 아니라 연구 진행 시 어떻게 문제를 찾아내고 풀어낼 것인지와 같은 연구자적인 부분도 뛰어나신 분입니다. 더불어 강의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십니다. 박사 과정 학생들을 멘토링 해주실 때도 세심하시면서 또한 프로패셔널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은 가정에도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교수가 되어 보고 느꼈지만,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고민을 학생들에게 내색 안 하시고 정말 훌륭하게 멘토링을 해주십니다. 교수님은 지금도 저와 공동연구를 많이 하고 계시며,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입니다. 



▶ 연구 외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주로 게임을 합니다. 요새는 너무 경쟁적인 게임보다는 혼자서 다양한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게임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명을 건설하는 게임이라든지 아니면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을 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가끔 ‘이것을 AI로 잘 풀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이 연구자들에게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구자가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 본인을 표현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꼽는다면? 


   저는 기본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의대 쪽으로 갈 건지, 공대 쪽으로 갈 건지에 있어서도 ‘아 나는 공대가 재밌을 거 같아.’라는 생각으로 공대를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도 이 점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또 연구 분야를 선택할 때도 ‘이 분야가 이러한 이유로 유망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픽스 분야의 수업을 들었을 때 당시 다른 과목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픽스가 화면에 보이는 게 정말 재미있어서 ‘이걸 내가 평생 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에 이 분야를 연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구글에 있다가 학교로 옮긴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사실 구글 브레인은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사람들도 정말 좋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고, 당연히 연봉과 같은 처우 면에서도 좋은 곳이지만 학교가 더 재밌을 거 같았습니다. 실제로 학교에 와보니 훨씬 재밌는 거 같습니다. 매일 매일 많은 일들이 일어나 조금은 정신없기는 하지만 학생들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제가 배운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인 것 같습니다. 



▶ 이 분야로 진출하려는 후배들(또는 유학 준비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금이 정말 재미있는 시기인데,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인터넷에 있습니다. 사실 학교 수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학교는 정말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기초지식이나 클래식한 지식을 가르쳐주는 곳입니다. 지금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찾아보고, 라이브러리를 다운받아서 해보고, 또 이것을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에 직접 적용해보는 등의 방식이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것을 본인이 흥미를 갖고 재밌게 해야 합니다. 만약 미국에 있는 연구 회사나 학교에 오고 싶다면 이러한 경험을 혼자만의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잘 정리해서 교수님들께 적극적으로 “나는 이런 연구를 하고 싶다.”라고 연락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능동적이어야 하는 시대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 계시다면, 한국에도 워낙 좋은 연구를 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으시니, 먼저 연락 드려서 “학부생이지만은 저는 이런 것을 혼자서 연습했고, 이제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습니다.”라고 하면 요새는 특히 젊은 교수님들은 많이 도와주실 것입니다. 교수님들께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당장은 새로운 곳에 왔으니까 자리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은 사족 보행 로봇을 위주로 연구하고 있는데, 이것을 더 자연스럽고 훌륭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 실생활에서 좀더 사용하기 좋도록 만드는 것이 현재의 연구 계획입니다. 본 연구를 위해 다른 학교뿐만 아니라 구글하고도 어떻게 공동연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연구 협업에 관련해서도 많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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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